모기는 왜 사람마다 다르게 달려들까?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의 특징

여름철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는데 이상하게 한 사람만 모기에 계속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밤새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데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은 한 군데도 물리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흔히 “나는 피가 달아서 모기가 좋아한다”거나 “O형이라 모기에 잘 물린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모기는 사람을 가려서 무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습니다. 모기는 무작정 가까운 사람에게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피부 냄새, 체온, 습기 등 여러 신호를 종합해 대상을 찾습니다. 특히 사람마다 피부에서 발생하는 냄새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 있어도 모기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을 무는 모기는 대부분 암컷이다

먼저 알아둘 것은 모든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빠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빠는 것은 암컷 모기입니다. 암컷은 알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피를 흡혈합니다.

반면 모기는 기본적으로 식물의 당분이나 꽃의 꿀 같은 에너지원도 이용합니다.

따라서 우리 주변을 날아다니는 모기가 항상 사람을 물려고 접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흡혈을 준비하는 암컷 모기는 사람을 찾기 위해 다양한 감각기관을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모기는 사람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한다

모기가 사람을 찾을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단서가 이산화탄소입니다.

사람은 숨을 쉴 때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내보냅니다. 모기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변화를 감지해 주변에 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도 사람의 체취와 함께 이산화탄소가 존재할 때 모기의 숙주 탐색과 착륙 행동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숨을 더 많이 내쉬는 상황에서는 모기가 사람을 발견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고 난 뒤에는 호흡량이 증가하고 체온도 올라가기 때문에 모기가 감지할 수 있는 여러 신호가 동시에 커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피부 냄새일 수 있다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사람을 설명할 때 최근 연구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이 피부에서 발생하는 냄새입니다.

사람의 피부에서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됩니다. 이러한 냄새 성분의 종류와 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2022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이집트숲모기를 대상으로 사람들의 피부 냄새에 대한 선호도를 장기간 조사했는데, 모기에게 유독 강하게 선택되는 사람들에게서 피부 유래 카복실산의 양이 더 높은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흥미롭게도 사람 사이의 이러한 차이는 여러 해에 걸쳐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매년 유독 모기에 잘 물린다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피부 냄새의 특징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피부에 사는 미생물도 모기에게 영향을 줄까?

사람의 피부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아갑니다.

이러한 피부 미생물은 땀과 피지 등에 포함된 물질을 분해하면서 다양한 냄새 성분을 만들어냅니다.

결과적으로 사람에게서 나는 체취는 단순히 땀 자체의 냄새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피부에 사는 미생물의 종류와 구성도 냄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피부 미생물의 구성이 모기에게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와 관련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사람마다 피부 미생물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씻고 똑같이 땀을 흘려도 만들어지는 체취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모기가 특정 사람에게 더 많이 달려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 모기에 더 잘 물릴까?

운동을 하거나 더운 날 야외 활동을 하면 모기가 더 많이 달려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증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수 있고 체온도 올라갑니다. 여기에 피부에서 땀과 여러 냄새 성분이 발생합니다.

모기는 이산화탄소 하나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냄새, 열, 습기 등 여러 신호를 함께 활용해 사람을 찾습니다.

따라서 운동 직후와 같이 여러 신호가 동시에 강해지는 상황에서는 모기가 사람의 위치를 찾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체온이 높은 사람도 모기가 좋아할까?

모기는 가까운 거리에서 숙주를 찾을 때 열도 활용합니다.

사람의 몸에서는 지속적으로 열이 발생합니다. 모기는 사람의 냄새와 이산화탄소를 따라 접근한 뒤 피부에서 발생하는 열과 습기 같은 정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람 냄새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모기는 사람 피부 온도에 가까운 따뜻한 표적을 향해 접근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체온이 올라간 상황에서는 모기가 접근하는 데 필요한 단서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체온이 높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정 사람이 항상 모기에 잘 물린다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모기의 사람 선택은 여러 신호가 동시에 작용하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O형은 정말 모기에 더 잘 물릴까?

모기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혈액형입니다.

“O형은 모기에 잘 물린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모기 종류가 O형 사람에게 더 많이 착륙했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예를 들어 흰줄숲모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O형 참가자가 A형 참가자보다 모기의 착륙을 더 많이 받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O형이면 무조건 모기에 잘 물린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모기 종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B형이나 AB형에 대한 선호가 나타난 사례도 있습니다. 즉, 실험 조건과 모기 종류에 따라 결과가 일관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혈액형 하나보다는 피부 냄새와 이산화탄소 등 여러 요인이 모기의 사람 선택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모기는 멀리서부터 사람 냄새를 맡고 오는 걸까?

모기가 사람을 찾는 과정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먼 거리에서는 이산화탄소나 체취와 같은 공기 중 신호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모기가 가까이 접근하면 피부 냄새와 열, 습기 같은 정보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피부에 착륙한 뒤 흡혈할 장소를 찾게 됩니다.

따라서 모기가 사람을 찾아오는 것은 하나의 냄새만 따라오는 단순한 과정이라기보다 여러 감각을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정교한 숙주 탐색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향수나 화장품도 모기에게 영향을 줄까?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면 사람의 체취가 달라지기 때문에 모기의 행동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향수가 모기를 끌어당긴다거나 특정 향수를 사용하면 반드시 덜 물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모기는 한 가지 향만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피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화학물질과 이산화탄소 등의 신호를 종합해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기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반 향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야외 활동 시 검증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같은 장소에서도 한 사람만 계속 물리는 이유

여러 사람이 같은 방에 있는데 한 사람만 계속 모기에 물리는 현상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음과 같은 요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쉬는 이산화탄소의 양

피부에서 발생하는 냄새 성분

피부 미생물의 구성

체온과 피부의 습도

운동이나 활동량

모기의 종류

결국 모기는 눈으로 사람의 얼굴을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기에게 사람은 각자 조금씩 다른 화학적 신호를 내뿜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그중 특정 모기에게 더 매력적인 냄새 조합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같은 공간에서도 그 사람에게 모기가 집중될 수 있습니다.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은 ‘피가 달아서’가 아니다

“나는 피가 달아서 모기에 잘 물린다”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지만 모기가 사람의 피 맛을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기는 사람의 피부에 착륙하기 전에 혈액의 맛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 먼저 호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몸에서 나는 냄새, 열과 같은 외부 신호를 이용해 사람을 찾습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피부의 카복실산을 포함한 체취 성분이 개인별 모기 선호 차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기에 잘 물리는 이유를 단순히 혈액형이나 피의 맛으로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모기가 사람마다 다르게 달려드는 이유 정리

결국 모기가 특정 사람에게 유독 많이 달려드는 이유는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모기는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고 피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냄새 성분과 열, 습기 등의 신호를 이용해 사람을 찾아냅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피부 냄새는 모기의 선호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화학물질 역시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모기에게는 전혀 다른 냄새를 가진 대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기가 특정 사람만 골라 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음에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데 유독 한 사람에게만 모기가 달려든다면 “피가 달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피부 냄새, 체온 등 여러 신호의 조합이 모기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광고보고 콘텐츠 계속 읽기
원치않으시면 뒤로가기를 해주세요
광고보고 콘텐츠 계속 읽기
원치않으시면 뒤로가기를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