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테일글라이더, 12g 몸으로 나무 사이를 나는 초소형 유대류|크기·먹이·서식지·특징

몸무게는 겨우 10g 남짓.

그런데 이 작은 동물은 나무에서 다른 나무까지 20m 이상 활공할 수 있습니다.

이 동물의 이름은 페더테일글라이더(Feathertail glider)입니다.

학명은 Acrobates pygmaeus입니다.

호주에 사는 아주 작은 유대류로, 이름처럼 깃털을 닮은 독특한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페더테일글라이더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공 포유류로 알려져 있으며, 평균 몸무게는 약 12g 정도입니다.


얼마나 작은 동물일까?

페더테일글라이더의 머리부터 몸통까지 길이는 대략 6~8cm 정도입니다.

몸무게는 평균적으로 약 12g에 불과합니다.

몸통과 비슷할 정도로 긴 꼬리까지 포함하면 전체 길이는 약 15cm 안팎입니다.

얼핏 보면 작은 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쥐와는 전혀 다른 동물입니다.

페더테일글라이더는 캥거루나 코알라처럼 새끼를 주머니에서 키우는 유대류에 속합니다.

작은 몸과 커다란 눈, 둥근 귀 때문에 외모만 보면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살까?

페더테일글라이더는 주로 호주 동부와 남동부의 숲과 삼림지대에서 살아갑니다.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와 남호주 일부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생활의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보내는 수목성 동물입니다.

나무 구멍이나 작은 틈을 은신처로 사용하며 여러 마리가 함께 둥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생에서는 보통 3~5마리가 함께 둥지를 사용하는 모습이 관찰되며, 한 둥지에서 최대 16마리가 발견된 사례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공 포유류

페더테일글라이더의 가장 놀라운 능력은 역시 활공입니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는 얇은 피부막이 있습니다.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네 다리를 펼치면 이 피부막이 낙하산이나 작은 날개처럼 펼쳐집니다.

이를 이용해 나무와 나무 사이를 20m 이상 활공할 수 있습니다.

몸무게가 매우 가볍기 때문에 작은 피부막만으로도 상당한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나 박쥐처럼 날개를 움직여 스스로 날아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활공 비행에 가깝습니다.


꼬리가 정말 깃털처럼 생겼다

페더테일글라이더라는 이름에서 ‘Feathertail’은 말 그대로 깃털 꼬리라는 의미입니다.

꼬리 양쪽에는 길고 뻣뻣한 털이 줄지어 나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작은 새의 깃털처럼 납작하고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꼬리는 단순히 예쁜 장식이 아닙니다.

활공할 때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타 역할을 합니다.

빠르게 이동하다가 나무에 착지할 때 몸의 균형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작은 몸에 달린 꼬리 하나가 일종의 비행 조종장치인 셈입니다.


발바닥에도 비밀이 있다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동물에게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발이 중요합니다.

페더테일글라이더의 발가락에는 넓고 특수한 발바닥 패드가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나뭇가지뿐 아니라 비교적 매끄러운 표면에도 몸을 붙일 수 있습니다.

작은 발가락과 발톱을 이용해 나무껍질을 빠르게 오르내립니다.

활공으로 나무에 착지한 뒤 바로 표면을 움켜잡아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런 발 구조 덕분입니다.


낮에는 자고 밤에 움직인다

페더테일글라이더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낮에는 나무 구멍이나 둥지에서 쉬고 해가 진 뒤 활동을 시작합니다.

큰 눈 역시 어두운 숲에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밤이 되면 나무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며 먹이를 찾습니다.

몸집이 작기 때문에 나뭇가지 끝처럼 큰 동물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페더테일글라이더는 주로 다음과 같은 먹이를 먹습니다.

  • 꽃꿀
  • 꽃가루
  • 작은 곤충
  •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

특히 꽃이 피는 나무를 찾아다니며 꽃꿀과 꽃가루를 먹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굴과 털에 꽃가루가 묻고 다른 꽃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식물의 수분을 돕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동물이지만 숲의 생태계 안에서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여러 마리가 함께 잠을 잔다

페더테일글라이더는 밤에는 혼자 먹이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낮에는 여러 마리가 같은 둥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무 구멍 안에 유칼립투스 잎 등을 모아 둥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둥지는 외부의 추위와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공간입니다.

몸집이 워낙 작기 때문에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 있으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작은 포유류는 몸의 표면적에 비해 체중이 적어 열을 빠르게 잃기 때문에 체온 유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새끼는 주머니에서 자란다

쥐처럼 생겼지만 페더테일글라이더는 유대류입니다.

따라서 새끼는 매우 작은 상태로 태어난 뒤 어미의 주머니 안에서 성장합니다.

남부 호주 개체군의 경우 번식은 계절적으로 이루어지며, 한 번에 대체로 2~4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끼는 약 두 달 정도 어미의 주머니에서 성장한 뒤 둥지에서 추가로 성장합니다.

성체도 10g 남짓인 동물이니 갓 태어난 새끼의 크기는 더욱 작습니다.


천적은 누구일까?

몸무게가 10g 남짓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에서는 다양한 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동물이 알려져 있습니다.

  • 쿠카부라
  • 커러웽 같은 새
  • 여우
  • 고양이

특히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에는 조류의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활동을 어두운 밤에 하고 낮에는 나무 구멍 깊숙한 곳에서 몸을 숨깁니다.


작은 동물에게 큰 나무가 중요한 이유

페더테일글라이더는 몸집은 작지만 오래된 큰 나무에 크게 의존합니다.

오래 자란 나무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구멍과 틈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무 구멍은 페더테일글라이더뿐 아니라 여러 포유류와 새들에게 중요한 둥지가 됩니다.

따라서 오래된 나무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나무 한 그루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작은 동물들이 몸을 숨기고 새끼를 키울 공간 자체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12g짜리 숲속 글라이더

페더테일글라이더는 평균 몸무게가 약 12g에 불과한 아주 작은 유대류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몸에는 나무 위에서 살아가기 위한 놀라운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피부막을 펼쳐 20m 이상 활공하고,

깃털 같은 꼬리로 방향을 조절하고,

특수한 발바닥으로 나무를 붙잡고,

밤마다 꽃과 곤충을 찾아 숲속을 돌아다닙니다.

귀여운 외모 때문에 단순히 작은 동물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숲속 생활에 정교하게 적응한 초소형 활공 전문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공 포유류가 밤마다 나무 사이를 날아다닌다고 생각하면 호주의 숲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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