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 되면 어느 순간부터 나무가 많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매미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한두 마리가 우는 정도가 아니라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여러 마리의 매미가 동시에 울기 시작하면 주변이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특히 아침이나 낮 시간에는 한 나무에서 매미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울면서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매미는 왜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매미가 동시에 우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기온과 햇빛 같은 환경 조건이 비슷한 시간대에 맞춰지고, 수컷 매미들이 암컷을 부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리를 내며, 주변 매미의 울음이 다른 매미의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미는 왜 우는 걸까?
먼저 매미가 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름에 큰 소리를 내는 매미는 주로 수컷입니다.
수컷 매미는 암컷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짝을 찾기 위해 소리를 냅니다.
즉, 우리가 흔히 듣는 매미 울음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번식을 위한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매미 종류마다 울음소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 여러 종류의 매미가 있어도 자신과 같은 종류의 개체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에게는 비슷한 매미 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매미에게는 중요한 짝짓기 신호인 셈입니다.
매미는 어떻게 그렇게 큰 소리를 낼까?
매미는 사람처럼 입이나 목소리로 우는 것이 아닙니다.
수컷 매미의 배 부분에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특별한 기관이 있습니다.
이 기관을 발음막이라고 부르는데, 영어로는 tymbal이라고 합니다.
수컷 매미는 근육을 이용해 이 얇은 막을 빠르게 움직입니다.
발음막이 반복적으로 변형되면서 짧은 소리가 만들어지고, 이 소리가 매미의 몸 안에 있는 공간을 통해 증폭되면서 우리가 듣는 큰 매미 울음이 됩니다.
작은 곤충의 몸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큰 소리가 나는 이유도 바로 이런 구조 때문입니다.
종에 따라 소리의 주파수와 리듬이 다르기 때문에 매미 울음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종류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미가 한꺼번에 우는 가장 큰 이유는 기온이다
매미의 활동은 주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매미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활동량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따뜻한 여름날 햇빛을 받아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수컷 매미의 울음 활동도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침 일찍 기온이 낮거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매미 소리가 줄어드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이 되어 기온이 적절한 수준으로 올라가면 여러 마리의 매미가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 때문에 마치 모든 매미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햇빛도 매미 울음에 영향을 준다
기온뿐 아니라 햇빛과 밝기도 매미의 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햇빛이 나무와 매미의 몸을 빠르게 데웁니다.
특히 오전에 해가 뜨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나무에 붙어 있던 매미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도 흐린 날보다 맑은 날 매미 소리가 훨씬 크게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많아 기온이 내려가면 매미 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가 여러 개체에게 동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특정 시간대에 매미가 갑자기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 마리가 울면 다른 매미도 따라 울까?
매미가 한꺼번에 우는 모습을 보면 “한 마리가 먼저 울어서 다른 매미들이 따라 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 매미의 소리는 다른 매미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컷 매미에게 주변의 울음소리는 다른 수컷이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됩니다.
같은 지역에서 여러 수컷이 동시에 암컷을 부르는 상황이라면 각 수컷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 조건이 좋아 여러 마리가 동시에 활동하기 시작한 상태에서 주변 매미들의 소리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울음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사람의 귀에는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한 뒤 주변 매미들이 연달아 반응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모든 매미가 동시에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여름철 매미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하루 종일 똑같은 소리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매미 종류에 따라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매미는 아침부터 활발하게 울고, 어떤 종류는 낮 시간에 더 많이 울기도 합니다.
또 다른 종류는 해 질 무렵에 울음 활동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듣는 여름의 매미 합창은 실제로 여러 종류의 매미가 각자 다른 시간대와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한 종류의 매미가 특히 많다면 비슷한 시간에 같은 울음소리가 동시에 들리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매미 소리는 왜 점점 더 커지는 것처럼 느껴질까?
한 마리의 매미도 꽤 큰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여러 마리가 동시에 울면 소리는 훨씬 강하게 느껴집니다.
나무 한 그루에 여러 수컷 매미가 모여 있거나 주변 여러 나무에서 동시에 울면 각각의 울음소리가 겹치게 됩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나 건물 주변에서는 벽과 구조물에 소리가 반사되면서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가 많은 산이나 공원뿐 아니라 도심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매미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마리가 울 때보다 여러 마리가 동시에 울 때 소리가 급격히 커지는 이유도 이러한 소리의 중첩과 주변 환경의 반사 때문입니다.
비 오는 날 매미가 조용한 이유
한여름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평소보다 매미 소리가 조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온과 활동 조건의 변화입니다.
비가 내리면 햇빛이 줄어들고 기온도 내려갑니다.
바람과 빗방울 역시 매미가 나무에 붙어 활동하는 데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컷 매미의 울음 활동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오면서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잠잠했던 매미들이 다시 울기 시작합니다.
비가 그친 직후 갑자기 매미 소리가 커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밤에는 왜 매미 소리가 줄어들까?
대부분의 매미는 낮 시간에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밤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고 빛도 사라지기 때문에 매미의 활동량이 감소합니다.
이 때문에 밤이 깊어질수록 매미 소리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한여름에는 밤에도 기온이 높은 날이 있고, 가로등처럼 인공조명이 강한 환경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매미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매미가 반드시 해가 지는 순간 모두 울음을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온도와 빛, 주변 환경 등 여러 조건이 함께 작용합니다.
매미가 많이 우는 해가 따로 있을까?
해마다 매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특정 해에 성충으로 올라오는 매미의 개체 수가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미 유충은 종류에 따라 몇 년 동안 땅속에서 생활합니다.
땅속에서 충분히 성장한 유충들이 비슷한 시기에 지상으로 올라오면 그해 여름에는 성충 매미의 숫자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성충 수컷의 숫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동시에 울고 있는 매미도 많아집니다.
따라서 날씨와 환경 조건뿐 아니라 그해 지상으로 올라온 매미의 개체 수도 우리가 느끼는 매미 소리의 크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매미는 서로 경쟁하면서 우는 걸까?
수컷 매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암컷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입니다.
같은 장소에 여러 수컷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발생합니다.
주변에서 다른 수컷들이 활발하게 울고 있다면 자신도 울음을 통해 존재를 알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매미가 단순히 “옆 매미보다 더 크게 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종마다 정해진 울음 패턴을 이용해 신호를 보내고, 암컷은 이러한 소리를 이용해 수컷을 찾습니다.
여러 수컷의 번식 활동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결과적으로 사람이 듣기에는 거대한 합창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매미가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는 이유 정리
매미가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러 수컷 매미가 비슷한 환경 신호에 동시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햇빛이 강해지면 매미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수컷들은 암컷에게 자신의 위치와 존재를 알리기 위해 울기 시작합니다.
주변에 다른 매미의 울음이 들리면 여러 수컷이 동시에 활동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 지역에 많은 매미가 모여 있고 울음소리까지 겹치면 마치 모든 매미가 동시에 신호를 받고 울기 시작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여름철 매미의 큰 울음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수컷 매미가 암컷에게 보내는 번식 신호이며, 기온과 햇빛, 시간대, 주변 개체의 활동 등이 함께 만들어낸 자연현상입니다.
다음에 조용하던 아침에 갑자기 주변 나무에서 매미들이 한꺼번에 울기 시작한다면 잠시 기온과 햇빛을 확인해 보세요.
우리에게는 어느 순간 갑자기 시작된 시끄러운 합창처럼 들리지만, 매미에게는 짧은 성충 기간 동안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보내는 매우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